지난해 말 데뷔한 러블리즈(Lovelyz)도 청순한 이미지를 앞세워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한 '2015년 최고의 신인 여자아이돌'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신인 걸그룹 중 단연 주목받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컴백을 앞두고 있는 러블리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데뷔의 꿈을 이룬 뒤 활동해본 소감을 물으니 "많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웃었다.
"연습생 때는 데뷔하고 가수가 되면 다른 삶을 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만큼은 아니더라고요. 연습생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갈고닦아야 하니까요.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팬들이 많이 생겼다는 거죠. 정말 신기하고 기뻐요. 팬들과 주변 친구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을 느낄 때도 많았죠."
러블리즈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달콤한 목소리로 첫사랑의 설렘을 노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 무대 의상은 소녀풍인데, 주로 '교복'을 입고 등장해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졸업한 후에는 입을 수 없는 교복을 다양한 스타일로 입을 수 있어 좋다. 오늘은 무슨 색깔의 교복일지 매일 매일 기대되기도 한다"며 미소 지었다.
자신들만의 색깔은 무지개색, 강점은 친근함과 편안함으로 꼽았다.
"우리팀은 무지개색이에요. 한명 한명 다른 매력을 지녔거든요. 그만큼 개성도 뚜렷하고 성격도 모두 달라요. 강점은 청순하면서도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요, 팬들을 대할 때도 우리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무대에서는 청순하지만, 사실 평소에는 시끌벅적하고 털털한 왈가닥 소녀들 같죠. 까르르 웃으면서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요."
지난해 11월, 러블리즈 첫 앨범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상 퍼진 악성 루머 탓에 가수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서지수로부터 성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소속사는 그의 활동을 잠정 유보했다. 결국 러블리즈는 서지수를 제외한 7인조로 활동했고,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Hi~'에서도 서지수를 볼 수 없었다.
"지수는 항상 밝은 친구죠. 지수의 합류가 러블리즈에게 큰 힘이 될 것 같고, 더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7명의 동선과 8명의 동선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 빨리 합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고요."
'러블리즈'라는 도화지에는 향후 어떤 색깔이 입혀질까.
"지금은 귀엽고 풋풋한 느낌의 곡을 많이 하는데요, 음악적 욕심이 정말 많아요. 유닛이나 개별 활동을 통해 음악적인 면을 더 보여주고 싶기도 하죠. 지금은 주로 교복을 입지만, 한 여자 아이가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그러려면 앞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