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10일 특허공법인 천연 대나무 활성 숯 정제공법을 적용해 목 넘김이 깔끔하고 향이 부드러우며 숙취가 없는 '참이슬 16.9'를 부산·경남지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일종의 '테스팅 베드(testing bed)'로서 향후 주변 지역 확대도 검토된다.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주들과 경쟁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알코올도수에 신경을 썼다. 소주로선 최저 수준이라고 할 17%에는 못 미치지만 저도주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를 유지함으로써 여성 뿐 아니라 남녀 소비자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부산·경남지역은 실제로 저도수의 격전지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주류가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한 알코올 도수 14% 저도주인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이 지역에서 출시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전통적인 이 지역 맹주였던 무학이 블루베리·석류·유자향 등 3 종류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내고 덩달아 서울까지 진출했다. 금복주의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 하이트진로의 '자몽에 이슬' 등도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열풍 속에서 부산을 근거지로 했던 무학이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잡고 있던 하이트진로가 부산으로 진출하는 모습"이라면서 "과일맛이 나는 소주에서 순수 소주로의 저도수 경쟁 제 2라운드가 벌어질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