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채권단에 7천47억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채권단에 제시한 6천503억원 보다 544억원 오른 가격이다.
앞서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기관은 전체회의를 열고 7천935억원에 매각하는 방안과 가격을 낮춘 후 박 회장과 재협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자 다시 전체 채권단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번에 박 회장이 처음보다 5백억원 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채권기관들이 희망하는 가격과는 9백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채권단의 75%가 박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격에 동의하면 연내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관계자는 “채권단의 희망가격과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가격차가 작지 않아 회의에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단이 합의를 하지 못하면 다시 부의 절차를 거치게 되고 7천935억원에 박 회장과 매각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럴 경우 매각협상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