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진모영 PD "방송사 PD가 침 뱉고 욕한 적 있어"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 PD. (사진= 자료사진/노컷뉴스)
"저도 방송 일을 한 지 20년이 됐지만, 방송 제작 과정에서 수도 없이 많은 언어 폭력을 당했다. 방송사 PD가 침을 뱉고 욕한 적도 있다."

을 중의 을이라 할 수 있는 독립PD들이 국정감사 자리에 올라, 방송 제작 과정에서 독립PD들에게 벌어지는 부당한 실태를 고발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의원은 10일 열린 국정감사 자리에 독립PD들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이 중 발언대에 오른 이는 다큐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PD. 그는 '방송사에 속하지 않고 방송사 바깥 또는 독립 제작사에서 일하는 독립PD들이 상습적이면서도 관행화된 언어폭력과 인격 무시, 성추행 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한 본인도 방송 제작 활동 20년째가 됐지만, 수도 없이 많은 언어 폭력을 당했으며, 심지어 방송사 PD가 뱉은 침에 맞은 적까지 있다고 고백하며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독립PD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없다"고 전했다.

우상호 의원이 "그래도 같이 제작하는 사람인데, 상사에게 얘기하면 시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진 PD는 "MBN 폭행사건의 경우도 60일간 1인 시위를 한 끝에 얻은 사과였다"며 "독립PD들이 검찰고소에 국감까지 끌고 나오니 그제야 사과를 한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MBN만의 모습이 아닌 종편과 지상파 등 독립PD를 폭행하고 취하는 비슷한 행동이다"고 진 PD는 강조했다.

이러한 관행을 바꾸기 위해 진 PD는 "명확한 표준계약 관계와 폭행 등 인권침해 사건 발생 시 이를 감시하고 보호할 기구가 반드시 법제화 돼야 한다"며 가침 MBN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독립PD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방송사, 외주제작사, 전문가들이 모여 상생 방안을 논의 중인데, 여기에 독립PD의 지위까지 포함하는 정책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상호 의원은 "현재 우리 방송 프로가 세계 곳곳에 많이 팔리고 있는데, 이게 맞아가면서 욕 먹으면서, 뱉은 침을 맞으면서 만들어진 프로라는 걸 알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제작 환경에서 반인권적 행위가 벌어지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책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거라 생각한다. 방송국의 갑질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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