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는 9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천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4만3천476명(투표율 89.48%)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조합원 대비 77.94%인 3만3천88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노사협상이 끝내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4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노사는 10일 오후 2시부터 중단된 협상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20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임단협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일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 노조, 부분.순환파업..."조선,차 노조와 공동집회"
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중 노조는 지난달 26일 4시간, 이달 4일 4시간 파업에 이어 9일 3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대우해양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도 동참했다.
현대중공업 조합원 2천여 명은 임금협상과 조선업종 노조 공동투쟁을 위해 이날 오후 1시 조업을 중단하고, 울산 본사에서 집회를 연 뒤 시민 홍보전을 벌였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투쟁하면 이길 수 있으니 단결된 힘으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파업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6월 올해 임협을 시작해 현재까지 20여 차례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경영난 때문에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중 노조는 10∼16일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인다.
또 17일에는 7시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노조는 이날 다른 조선사 노조, 현대기아차 노조들과 함께 공동집회를 열 계획이다.
#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 "협상 결렬 시 쟁의행위 돌입"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도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사측과의 임금 본교섭이 진척이 없을 경우 10일 쟁의발의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11일 쟁의조정 신청, 16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상여금 , 8+8근무형태변경 또는 4대 전제조건(전환배치 불가, 외주화불가, 설비투자, 인원투입)선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광주지회는 "형식적인 협의로 일관하는 사측에게 이제는 강력한 조합원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시점"이라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 직장 폐쇄 금호타이어, 협상 난항... 매출 손실 1천억 원 넘어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6일 광주·곡성·평택공장 지회 소속 조합원 가운데 파업에 참여중인 조합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실시했다.
금호타이어는 한달 가까운 역대 최장기 파업으로 천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으며, 직장 폐쇄로 공장가동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