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명박 팬클럽 회장, 포스코 특혜 관련 수사

포항 청소용역업체 압수수색, 여당 중진 의원 연관성 거론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 회장을 맡았던 인물이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청소용역업체인 E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근 포스코 계열사 협력업체인 티엠테크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E사에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특혜 제공이 있다고 보고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9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청소용역업체 E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포항 현지에서 업체 대표인 한모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국적 팬클럽이자 대규모 사조직인 'MB연대'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한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포항 지역구인 여당의 중진 의원 등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 측이 이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특혜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이나 여당 중진 의원 등이 특혜 제공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실소유주인 티엠테크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씨가 티엠테크로부터 최소 10억이 넘는 수익을 올렸으며, 이 중 일부가 이상득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티엠테크가 포스코 그룹 회장 교체기인 2008년 12월에 설립되고, 이듬해 초 정준양 전 회장이 선임된 이후 본격적인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정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정 전 회장을 두번째로 소환한 검찰은 티엠테크를 비롯해 E사에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서 확인한 뒤 3차 소환 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을 소환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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