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고용, 부당한 처우에 고통받는 비정규직

교회협, 비정규직 현실에 귀기울여.. 11월 3일 비정규직 연대 출범

[앵커]

불안한 고용과 부당한 처우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는데요, 대책위는 첫 행보로 비정규직의 현실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청소 용역 노동자로 일하는 장보아씨는 아침 다섯 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같이 고된 노동을 하지만 아플 새가 없습니다.

최저임금제로 받는 116만원 남짓한 적은 월급에 병원비도 걱정이지만 언제 해고될 지 알수없는 용역 근로자 신분이라 마음 놓고 병가를 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보아 / 청소용역 근로자
"쉬면서도 걸레를 들고 있으라고 할 정도예요. 학교와 용역업체는 갑과 을, 우리는 나중에 병이죠."

케이블방송사의 하청업체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는 강성덕씨는 이른바 삼포세댑니다.

아무리 오래 일을 해도 임금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고, 하청업체 근로자로 있는 한 불안한 고용현실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강성덕 / 케이블방송 하청업체 근로자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을 자기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웃소싱으로 밀어내면서 정규직 직원들을 줄여가는 거죠.그러면서 급여는 점점 줄어가고 있고, 고용은 불안정하고 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우리사회 비정규직들의 현실을 듣는 이야기마당을 열었습니다.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20대 청년들의 노동력을 값싸게 이용하는 현실도 지적됐습니다.

[녹취] 김영 (24세) / 아르바이트생
"저같은 일반 학생들 알바들, 일용직 근로계약서 써서 언제든지 일이 적어지면 내쫓고, 일이 많아지면 언제든 다시 채용할 수 있고... "

교회협의회는 이번 대화마당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합니다.

오는 11월 3일 교단과 기독교사회운동단체 등이 참여하는 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 연대를 공식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남재영 목사 /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준비위원장
"노동자들 절반이 비정규직이면 대체로 교인들 절반은 비정규직과 관련이 있다는 거죠.
그러면 그 가족들까지 치면..교회가 이제는 노동문제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건 우리문제다 라고 이렇게 인식을 갖도록..."

대책위는 전태일 열사 추모일인 11월 13일 직전 주일을 비정규직을 위한 공동기도주일로 정해 한국교회에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정용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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