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룹 본사의 지원인력 조정과 관련해 "현장에 가서 일하라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고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도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으로 감원이 아닌 재배치"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10% 구조조정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라는 점을 극구 강조하고 있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말이 인력 재배치이지 사실상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의 고참급 부장 등 스탭인력을 사업부서로 순환배치 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대략 총원 기준으로 10% 수준에서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유사한 방식으로 매년 그룹내 잉여인력을 솎아내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왔고 올해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인력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과는 그 강도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 1,2분기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2016년도는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이 구조조정의 빌미로 작용한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내년도 사업전망과 관련해 "솔직히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내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룹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재무·인사·홍보 등 본사 근무 지원인력을 10% 줄이는 작업에 나서고 있고 임원은 비율이 10%를 훨씬 웃돌 것이란 말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