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 등은 지난 6월 25일 오후 2시쯤 서울 노원구 한 은행 ATM창구 앞에서 입출금을 반복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 황모(23·대만인)씨 등 2명을 발견한 뒤 테이저건으로 위협해 현금 1,500만원과 휴대폰, 여권 등을 빼앗은 혐의을 받고 있다.
과거 보이스피싱 인출책이었던 오씨 등은 인출책을 상대로 돈을 뜯으면 신고를 하지 못해 완전범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짜 경찰신분증과 전자충격기 등을 준비,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전범죄가 될 뻔했던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인출해 송금한 혐의(사기)로 오씨를 검거한 뒤 압수한 휴대전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강도 범행 당시 황씨 등을 협박하면서 찍은 사진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오씨는 지난 4월~6월 430차례에 걸쳐 대포통장으로 들어온 보이스피싱 피해금 15억 원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로 지난 달 붙잡혔다.
경찰은 현재 오씨 등이 또다른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오씨 등에게 돈을 뺏긴 황씨와 양모(32)씨 등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 등은 지난 6월~7월 대만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보이스피싱 피해금 2억4,700여만 원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테이저건은 권총형 진압 장비로 유효사거리는 5~6미터이며 5만 볼트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달린 전기 침 두 개가 동시에 발사되기 때문에 전기 충격기라고도 한다.
침에 맞으면 중추신경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돼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