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0분 동안 국회 의원회관의 안 전 대표 방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이날 회동에서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데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천 의원에게 "우리 당이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해서 "우리당 입장에서 이제 천 의원 역할이 있고 함께 해야 한다고 요청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 함께하자는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천 의원이 한 말은 천 의원에게 듣는 것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최고위원회가 당무위원회에 총선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100% 국민으로 구성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공천혁신안을 상정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 (공천혁신안이) 통과한다고 내년 총선승리가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무슨 방법이 됐든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천 의원 측은 안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 과정에 합류할 것을 요청했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다만 천 의원이 "새정치연합이 이대로는 안 된다. 당 혁신위 활동에도 야당이 가망이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은 불가능하다. 그런 판단에서 4.29 재보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새판을 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 배경에 대해서 안 전 대표 측은 "천 의원의 요청으로 만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