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은 정 전 회장은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이상득 전 의원의 요구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듭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실소유주인 티엠테크 일감 몰아주기에 정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티엠테크는 지난 2008년 12월 설립돼 이듬해부터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받으면서 연간 18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티엠테크는 이 전 의원의 최측근 박모씨가 100% 지분을 인수해 실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생한 매출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업체인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하며 고문료를 챙겼다는 의혹도 확인할 대상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1차 조사에서 성진지오텍을 비싸게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동양종합건설에 해외 공사를 몰아줬다는 각종 의혹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두번째 조사가 마무리되는데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이상득 전 의원도 조만간 소환해 관련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