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아니지만' 내년 위해 던지는 LG 김지용·이승현

김지용. (사진=LG 트윈스 제공)
올해 순위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1~4위 상위권 경쟁은 물론 5~8위가 펼치는 5위 경쟁은 시즌 막판에서야 그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런 순위 경쟁에 예외인 팀도 있다. 바로 9위 LG와 10위 케이티다.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두 팀은 내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확장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종전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5명이 늘어나 32명 등록, 30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순위 경쟁을 하는 팀은 백업 요원들을 대거 1군에 올렸고, 하위권 팀들은 내년 즉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들에게 기회를 줬다.

LG의 상황은 후자다.

양상문 감독은 2010년 지명한 두 명의 투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내년 시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바로 두 명의 오른손 투수 김지용(27)과 이승현(24)이다.


김지용은 확장 엔트리 시행 전인 8월15일 1군에 올라왔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8월19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8일 한화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6⅓이닝 동안 피안타는 고작 1개. 그리고 6일 케이티전에서는 데뷔 첫 승의 기쁨도 맛봤다.

이승현. (사진=LG 트윈스 제공)
이승현은 확장 엔트리를 통해 1군에 합류했다. 확장 엔트리 이전까지 1군 성적은 평균자책점 12.86. 하지만 1군 복귀 후 9월 3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8일 한화전에서는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양상문 감독은 "김지용은 눈에 띄게 좋다. 꾸준하다. 구위도 좋고, 제구력이 흔들리지 않는다. 평균을 하는 선수"라면서 "이승현은 아직 많이 안 던졌지만,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직구에도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단 남은 시즌 동안 김지용과 이승현을 꾸준히 등판시킬 계획이다. 경험을 위해서다.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한다.

양상문 감독은 "내년에 1군에서 쓰기 위해 몇 경기 안 남았지만, 자신감을 찾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김지용은 어느 정도 1군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이승현도 그런 자신감을 느끼고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명 김지용과 이승현은 9월의 주인공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 LG, 아니 KBO 리그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9월을 보내고 있는 김지용과 이승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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