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21·수원)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2015년 여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으며 한국 축구의 샛별로 떠올랐다.
권창훈은 9일(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시립경기장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원정 3차전에서 대표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0 대승을 견인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지난 8월 동아시안컵 대회 때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은 권창훈은 9월에 열린 월드컵 예선 2연전 기간에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권창훈은 2경기 연속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총 3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라오스전에서 2골을 터뜨렸고 레바논전에서 1골을 보탰다.
권창훈은 이날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바깥쪽 정면에서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고 몸을 돌려 골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선순환 기능을 강조한다. 대표팀 발탁으로 기회를 얻은 선수가 이를 토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이후 소속팀 수원으로 돌아가 K리그 클래식 무대를 수놓은 권창훈의 활약을 보며 "좋은 예"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예전보다 더 발전된 기량을 보여준 권창훈이다. 좋은 예를 뛰어넘어 완벽한 예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의 중원은 한층 더 두터워졌다.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뛰는 슈틸리케호는 더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