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비밀·먹튀 매각" 규탄…사 "고용 승계 약속"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8월 11일 오전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매각반대 결의대회’를 갖었다. (사진=황진환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8일 오후 영국 테스코의 먹튀와 비밀 매각을 규탄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인수합병 시장 최고 규모의 매각 뒤 불고 있는 후폭풍과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오후 전국 40여개 점포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부분 파업을 벌이고,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와 부산 아시아드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최악의 먹튀 영국 테스코와 테스코의 비밀-먹튀매각만 방조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한국 경영진을 규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또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된 MBK 파트너스 측으로부터 고용승계, 단체협상권 등에 대해 이날 오후 답신을 받았다면서도 "원론적인 수준이고 상당히 모호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영국 테스코에서 MBK파트너스로 주주가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임직원들 고용 상황에 변할 게 없다"면서 "매각 협상 과정에서 홈플러스 경영진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고용 승계 부분"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또 직원들에 대해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지난 4년 간 변변한 투자가 없었던 회사를 제대로 꾸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MBK는 테스코 측에 논란이 됐던 선 배당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하고 홈플러스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앞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전날 홈플러스 지분 100%를 영국 테스코로부터 42억 4,000만 파운드, 우리 돈 7조 6,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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