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프로농구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씨 등 총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 12명, 유도 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추가 조사한 5명 가운데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의 신병에 대해서는 군부대로 넘기고,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공소시효가 5년인 국민체육진흥법과 상습도박죄에 해당하는 1명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김선형씨는 프로데뷔 이전인 지난 2009~2010년 50여 차례에 걸쳐 약 70만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대학시절 불법인 줄 모르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농구선수 박모(29)씨는 지난 2월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유도선수 황모(28)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고의적으로 에어볼(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을 던지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을 해당 경기에 앞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높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 도박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100만~4억원씩 총 26~31억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군 복무 당시에 PC가 설치된 선수들의 휴식 공간인 '사이버 지식방'에서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군 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함께 하면서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경찰조사에서 "휴대가 금지된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대부분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접속해 불법 도박을 한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운영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