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문을 박차고 일손을 멈추고 공원으로, 산과 들로 마냥 달려가고픈 날씨다. 시리도록 푸르고 탁 트인 하늘이 우리를 나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공기도 너무 상큼하다.
아침 최저 기온이 16도까지 떨어지지만 낮 최고기온은 29도까지 오르는 초가을 날씨가 연 사흘째 계속되면서 서울의 시계가 전례없이 좋다.
희뿌연 연무도, 박무도, 먼지도, 매연도 사라진 서울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6일(주일)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앞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서울 하늘과 포옹이라도 하듯 두 팔을 벌리며 하늘을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만끽하기 힘든 청명한 날씨였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쾌청하고 구름 한 점 없는 서울 날씨가 연간 며칠이나 될까?
기상청은 365일 가운데 30일쯤 된다고, 정확히는 29.7일(30년 평균치)이라고 밝혔다.

이때쯤에는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 태풍이 오기도 하지만 올해엔 태풍도 없는 한해가 되는가 보다. 태풍이 한도를 비켜가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국의 댐과 저수지들이 만수위는커녕 3~40%밖에 채우지 못해 올 겨울과 내년 봄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나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관계자들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