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가 고용노동부의 수탁을 받아 지난 2014년 10월에 발간한 '정부 해외인턴사업 현황 파악 및 해외취업 연계를 위한 추진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1~2013년까지 3년간 해외인턴 실습인원 2,767명 중 2,404명(86.9%)이 무임금 노동을 했다.
유급으로 일한 해외 인턴은 363명에 그쳤다. 급여를 받는다해도 평균 월 1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청년 해외인턴들 대다수는 주당 40시간 이상, 많게는 80시간 이상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인턴십 참가자 226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주당 실습시간 40시간 이상~50시간 미만 비율이 62.4%(141명)로 가장 많았다. 심지어 60시간 이상 일을 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1.7%(49명)에 달했다. 50시간 이상~60시간미만은 7.1%(16명)였다.
반면 실습시간이 40시간 미만이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20명)에 그쳤다.
해외인턴이 실제 해외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매우 저조했다. 해외인턴의 해외취업률은 대개 10% 미만이었다. 플랜트 해외인턴의 해외취업 비율은 0.5%(961명 중 5명)에 불과했고, 전시회 해외인턴은 1.3%(675명 중 9명), 글로벌 무역인턴십은 4.5%(400명 중 18명), 국제전문 여성인턴은 8%(100명 중 8명)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매년 2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정부 해외인턴사업으로 많은 청년들이 열정페이와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았다"며 "현재와 같은 해외인턴사업이라면 차라리 폐지하고 그 예산을 청년들 구직비용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