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전쟁 불리?' KIA, 그래도 유리한 2가지

'방망이만 터져준다면...' KIA는 지난주 2승4패 등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허덕이며 5위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 형국이다. 그러나 한화, 롯데 등 경쟁팀에 비해 유리한 점이 아직은 남아 있다. 사진은 김기태 KIA 감독이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긴 모습.(자료사진=KIA)
정규리그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당 20경기 안팎의 일정을 남긴 채 시즌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잔여 경기와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해 의미있는 촌평을 내놨다. "상위권 팀은 남은 경기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중하위권 팀들은 최대한 많이 경기가 남았으면 하는 심경일 것"이라는 말이다.

순위가 높은 팀은 이미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결정된 만큼 굳이 많은 경기를 치를 필요가 없다. 가을야구를 위한 컨디션과 전력 회복을 위해서는 쉬는 게 낫다. 반면 가을야구 막차를 타기 위해 승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팀들은 기를 쓰고 승수를 챙겨야 한다. 김 위원은 "뭐라도 잡아야 하는데 지푸라기도 없으면 그마저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KIA는 한 줄기 위안을 받을 만하다. 최근 침체에 빠져 5위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있지만 비빌 언덕이 그나마 남아 있는 까닭이다.


▲KIA 침체된 사이 반등하는 경쟁팀

KIA는 지난주 2승4패로 허덕였다. 승차가 없었던 5위 한화가 3승3패 나름 선전하면서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5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롯데에 6위 자리마저 내줬다.

최근 KIA는 10경기에서 2승8패의 부진을 보였다. 10개 팀 중 최악의 성적이다. 2주 전만 해도 KIA는 한화에 1.5경기 차, 롯데에 3.5경기 차 앞선 5위였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루며 가을야구 막차에 가장 근접해보였다.

하지만 2주 만에 추격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했다. 여전히 타율 최하위(2할5푼2리)의 타선이 변비를 해결하지 못했고, 마운드마저 불안감을 노출했다. 지난주 KIA는 팀 타율이 2할4푼5리로 SK(.236)에만 앞섰고, 팀 평균자책점(ERA)는 5.19로 6위였다.

KIA의 최근 행보는 5위 싸움에서 도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한화는 지난 주말 강팀 두산을 연파한 데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롯데는 6일 LG와 연장 끝에 비겼지만 아직 5연승 중이다. 이제 5위 경쟁이 둘의 대결 구도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도 2G 더 많다…한화 상대 전적 우세도 유리

'너밖에 없다' 8일 난적 NC 에릭 해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KIA 에이스 양현종.(자료사진=KIA)
하지만 KIA는 최근 분위기와 전력적 열세에도 희망은 남아 있다. 김 위원의 말처럼 남은 경기가 경쟁팀에 비해 그래도 많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7일까지 KIA는 122경기(58승64패)를 치렀다. 144경기 체제 하에서 22경기를 남겼다. 경쟁팀인 한화와 롯데는 각각 60승64패, 59승64패1무로 모두 124경기를 소화했다. KIA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KIA로서는 잠재적인 2승을 안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시즌 막판 승부는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미 순위가 결정된 팀들은 주전보다는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만약 KIA가 한화, 롯데에 비해 덜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한화와는 동률, 롯데에는 0.5경기 앞선다.

여기에 시즌이 끝나서도 승률로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도 생긴다. 승패가 같아 승률이 동률을 이룰 경우다. 그렇다면 다음 기준은 상대 전적인데 KIA는 일단 한화에는 8승6패로 앞서 있다. 5승9패로 뒤져 있는 롯데는 어차피 1무가 있는 만큼 승률이 같아질 가능성은 떨어진다. 어쨌든 롯데와 5위를 다툰다면 승률에서 결정이 날 확률이 높다.

이런 가운데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과 5위 추격을 노린다. 양현종은 8일 광주 홈에서 NC 에릭 해커와 선발 격돌한다. 평균자책점(ERA) 1위(2.34) 양현종과 2위(2.92) 해커의 정면승부다. KIA는 NC에 올해 4승9패로 뒤졌지만 양현종은 4경기 2승1패 ERA 2.16으로 강했다.

과연 KIA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 5위 전쟁을 새 국면으로 이끌 수 있을지, 또 잔여 경기와 상대 전적의 유리함을 업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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