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정 전 회장을 9일 오전 10시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동양종합건설 특혜, 친인척 고문료 수수를 비롯해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연관된 협력업체의 특혜 제공까지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다.
지난 3일 검찰에 1차로 소환된 정 전 회장은 두번째로 검찰에 나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소환조사에서는 이상득 전 의원의 최측근이 실소유주인 '티엠테크'라는 협력업체에 포스코 그룹이 특혜를 줬는지가 주요 조사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2월 설립된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 보수·관리 업체로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따내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스코 측에서만 100% 매출이 발생하는 독점적인 구조로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재임 이후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티엠테크에서 발생한 수입 중 일부가 이 전 의원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정 전 회장이 연루됐을 경우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이밖에 성진지오텍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비롯해 동양종합건설에 해외 공사를 몰아준 배경,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했다는 의혹 등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남은 의혹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