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7시 대구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룬5의 내한 공연은 전격 취소됐다. 마룬5는 공연 시작 1시간 30여분을 앞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공연 연기 소식을 알렸다.
이에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장시간 이동해 이미 공연장에 도착한 관객들도 있었고, 현장에서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들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보컬 아담 리바인이 SNS에 목 깁스를 한 사진을 올려 교통사고를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졌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은 아니었다. 원인은 ‘목 근육’ 이상. 이날 공연 주최측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일부 SNS를 통해 추측되고 있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일 오후까지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담 리바인의 목 근육 이상으로 인해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것.
결국 대구 공연 일정은 10일 오후 8시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이미 티켓을 수령한 관객들은 10일 같은 티켓을 가지고 오면 현장에서 동일 좌석으로 입장 가능하며 취소를 원하는 구매 관객들은 수수료를 포함한 티켓 전액을 환불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룬5와 주최 측의 사과에도 팬들의 공분은 이어지고 있다. 평일로 공연 일자가 바뀐 것에 대한 불만은 기본. 건강 문제를 핑계로 1시간 30분 전 공연을 취소했던 마룬5가 하루 뒤인 7일 서울 공연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황당한 행보에 마룬5가 아니라 '미룬5'라는 말까지 나온다.
서울 공연 역시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주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일본 공연 당시부터 아담 리바인의 목 근육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현재 정확한 건강상태를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서울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려 한다. 혹시라도 변경 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지만, 아직까지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룬5의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9월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V'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