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냐, 커쇼냐…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잭 그레인키. (홈페이지 영상 캡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였다.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만장일치에 1위표 딱 한 장이 모자랐다.

하지만 올해 커쇼는 주춤했다. 5월까지 3승3패 평균자책점이 3.97에 머물렀다. 물론 커쇼니까 부진한 수치다. 6월부터는 커쇼의 모습을 찾았다. 특히나 7~8월에는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압도했다. 어느덧 12승6패 평균자책점 2.18로 기록도 회복했다.


반면 잭 그레인키(LA 다저스)는 지난해 커쇼와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15승3패 평균자책점 1.59로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다. 8월을 제외하면 매달 평균자책점 1점대를 찍었다. 당연히 사이영상 후보 1순위다.

그럼에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순위는 그레인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사이영상을 비롯해 MVP 등 개인상 후보를 꼽으면서 그레인키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올렸다.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브볼 시대에 그레인키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1968년 밥 깁슨(1.12),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 1994년 그렉 매덕스(1.56)가 전부다. 셋 모두 사이영상을 받았다.

특히 그레인키는 조정평균자책점(ERA+) 23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커쇼의 194보다 높은 수치로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291), 1994년과 1995년 매덕스(271, 260), 1968년 깁슨(258), 1999년 마르티네즈(243)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 커쇼의 ERA+는 172다.

SI는 "그레인키가 사이영상을 받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SPN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탁도 "6월부터 시즌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 만약 6월27일부터 시즌이 시작됐다면 커쇼는 7승1패 평균자책점 0.96, 그리고 120탈삼진을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 전 성적도 포함시켜야 한다. 커쇼는 첫 15번의 등판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그레인키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커쇼. (홈페이지 영상 캡처)
그럼에도 커쇼를 사이영상 후보로 미는 세력도 있다. ESPN 버스터 올니는 "만약 투표를 한다면 커쇼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커쇼의 손을 들어줬다.

커쇼가 그레인키보다 앞서는 기록은 이닝과 탈삼진, 그리고 fWAR 등이다. 커쇼는 194이닝으로 186⅔이닝의 그레인키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특히 251개의 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다저스 투수로는 1996년 샌디 쿠팩스 이후 처음으로 205탈삼진을 돌파했다.

fWAR(팬그래프에서 계산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7.1로 그레인키의 5.2보다 꽤 높다. 커쇼 지지파들이 내세우는 이유들이다.

그레인키와 커쇼 외 또 다른 후보도 있다.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다. 아리에타는 28경기에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다. 평균자책점은 그레인키 다음이다. 그레인키, 커쇼에 비해 부각되지 않았지만,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아직 메이저리그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팀 당 평균 26경기가 남은 상태다. 그레인키와 커쇼, 아리에타 모두 5~6경기는 등판할 수 있다. 결국 마지막 등판 성적에 따라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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