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순 혐의 받고…' 삼성 세탁기 발언 구설수 LG

삼성 버블샷 세탁기 (사진=삼성전자 제공)
불과 1년전 삼성전자가 생산한 세탁기 문을 파손한 혐의로 업계내부에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송사에 까지 휘말린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이번에는 삼성세탁기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해 삼성측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유럽 가전박람회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중인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자사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세탁기를 깎아내렸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1일 전세계 시장에 내놓은 드럼세탁기 '버블샷 에드워시'를 두고 "조그만 문을 열어도 버튼을 누르고 정지시키고, 기다렸다가 넣고 닫으면 눌러야 하는 똑같은 동작이 있다. 왜 조그만 문을 달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애드워시는 드럼이 옆으로 도느데 도는 상태에서 문을 열면 옷감이 쏟아질 수 있고 물이 튈 수도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내는 발언을 했다.

특히,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세탁물 추가라는 버튼이 별도로 존재해서 그걸 누르면 5~7초 사이 문이 열리고 동작하는데 애드워시와 같다"면서 "문을 막 열면 물이 조금이라도 튈 수 있고 손이라도 넣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규정상 못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조 사장은 "경쟁사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삼성전자가 생산한 세탁기에 대해 할말은 다 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문을 막 열면 물이 조금이라도 튈 수 있고 손이라도 넣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규정상 못하게 돼 있다"는 발언은 삼성전자 세탁기에 상당한 하자가 있는 것 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자사 생산품이나 가전제품의 세계적 트랜드를 다루는 기자간담회인 만큼 경쟁사 제품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지만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경쟁 제품의 하자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들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불쾌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LG전자 조 사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조 사장이 지난해 삼성세탁기의 문을 부숴 아직도 형사소송이 진행되는 마당에 또다시 경쟁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낸 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고 말했다.

이어 "상습적으로 경쟁사 말을 하며 경쟁을 이끌고 비방을 하는 건 상도의에도 어긋어나는 일로 이번에 삼성 버블샷 에드워시의 기능을 갖고 문제 삼고 나오는 건 신중치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업현장에서 기업이 쉽게 빠지기 쉬운 유혹은 자사의 훌륭하고 좋은 점, 장점을 마케팅하는 것보다는 경쟁사 제품의 약점이나 하자를 선전하는 이른바 블랙,노이지마케팅으로 LG측의 이번 행태는 LG그룹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스마트폰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고 가전부문도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CEO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보다는 손쉬운 경쟁사의 제품 깎아내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수 있고 전자와 그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LG가 폄하하고 나선 삼성 버블샷 에드워시는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에 간편하게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도록 도어에 작은 창문인 '애드윈도우'를 적용한 제품으로 도어 윗부분에 추가 빨래를 넣을 수 있도록 작은 창문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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