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안 대표가 주장한 패권주의 청산과 인적쇄신 등 당 체질개혁론을 상당부분 수용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혁신이) 시스템과 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득권을 포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은 안 의원이 요구했던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대목이다. 안 의원은 전날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며 제도를 넘어 체질를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한편으로는 "이번 안은 계파 자의적 공천을 넘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안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또 "혁신 자체를 무력화시키면 한발짝도 못나간다"며 "(혁신을) 반대 하는 게 아니면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열리는 남북 적십자 회담과 관련해선 "좋은 성과를 기원한다"며 "오래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됐고 모두 고령인데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속도있게 하는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에 대해선 "청년 일자리는 노동자가 아니라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기업의 고통분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개혁은 비정규직, 중소기업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개혁에는 노동이 없고 기업만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