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일본계 신흥 종교단체인 SGI, 국제창가학회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만 신도 수가 150만에서 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염불 '나무묘호렌게쿄'라는 발음 때문에 대중에는 '남묘호랭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충청북도가 최근 이 SGI의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과 아내인 이케다 가네코 SGI 명예 여성부장을 충북 명예도민으로 위촉했다.
도는 명예도민 위촉의 배경으로 물품 기탁과 봉사활동, 도서기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고, 각종 전시와 음악회 개최 등으로 충북과 함께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SGI 측의 집요한 구애가 있었다고 도의 한 관계자는 털어놨다.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이를 포교를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현경 부산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연구교수는 "특히 일본의 식민지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일본계 종교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크다"며 "가령 공원을 지어주고 명예 주민 지위를 획득하는 식의 방법은 SGI 측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더욱 민감한 문제는 SGI가 일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한 공명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공명당은 SGI를 모태로 결성됐으며, 최근 주변국의 반발은 물론 일본 국내서도 논란이 되는 집단 자위권 법안을 추진해왔다.
이 교수는 "SGI와 관련해 과거 일본 내에서 정교일치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지금은 공명당과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는 있다"며, "그러나 SGI가 곧 공명당이라는 인식은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가 명예도민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 SGI 연수원이 있는 진천군에서는 한 거리의 이름을 'SGI 거리'로 명명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