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은 2일 KIA전에서 단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한화가 3-4로 추격한 터라 더 뼈아픈 실점이었다. 결국 한화는 4-5로 졌다. 3일 넥센전에서는 6-6으로 맞선 7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뒤 연장 10회초 4실점하며 패전 투수(7-12 패)가 됐다. 9월 등판한 두 경기에서 2⅔이닝 5실점이다.
7월부터 서서히 징조가 드러났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 3.62로 호투하던 권혁은 7월 평균자책점 6.27에 그쳤고, 8월에도 5.50으로 주춤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4.76까지 치솟았다. 7월 이후 27경기에 등판해 13경기만 실점이 없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보직 파괴를 외쳤다(물론 시즌 초반부터 보직이 의미 없는 경우가 있었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60승64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 김민우가 6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알차게 점수를 뽑았다. 2회말 김회성이 앤서니 스와잭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쳤고, 3회말에는 정근우, 이용균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태균이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3회까지 안타 5개로 4점을 냈다.
하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먼저 배영수가 ⅓이닝 동안 피안타 2개를 맞고 내려갔다. 7회초에만 김민우, 배영수에 이어 권혁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권혁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으로 3점(2점은 배영수 실점)을 내줬다. 권혁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3피안타 1실점했다.
1점 차까지 쫓긴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송은범이었다.
지난 3일 넥센전까지도 선발로 뛰었던 송은범은 두산 타선을 2이닝 동안 퍼펙트로 막아내며 무너진 한화 뒷문을 지켰다. 4월11일 롯데전 이후 시즌 2호 세이브.
사실 송은범은 올해 24경기 2승9패 평균자책점 8.23이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 등판한 14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진 것이 고작 세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