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생존자 "숨진 승선자들이 물 위로 떠올랐다"

너울에 선내로 바닷물 들이쳐…구명조끼는 거의 착용 않아

(사진=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돼 10여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생존자 박모씨(38)는 “순식간에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났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11시간여만에 어선에 구조돼 현재 제주시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씨는 “사고 당시 너울이 많이 쳤다”며 “갑자기 시동기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야 된다고 해서 (자다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박씨는 “선장 지시대로 난간을 잡고 배 위로 올라가는 데 갑자기 바닷물이 안으로 찼다”며 정신없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먼저 바다로 뛰어들었고 마지막으로 내가 바다에 뛰어듦과 동시에 배가 뒤집어졌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바다에 뛰어들었던 분들이 전복된 배 위에 올라타 있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너울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지난 뒤에는 숨진 것으로 보이는 승선자들이 물 위로 떠오른 것도 목격했다. 박씨는 "참혹했다"고 말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선 “구명조끼가 비에 젖어 축축해서 다 옆에 놔두고 잠이 들었다”며 “입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박씨 등 3명은 밤새 너울과 사투를 벌이다 6일 오전 사고 해역을 수색중이던 어선에 무사히 구조돼 제주시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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