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낚시어선 돌고래호 출항부터 통신 두절까지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19∼20명(추정)이 탄 낚싯배가 통신이 끊겨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출항부터 통신이 두절되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봤다.

5일 오전 2시께 A씨 일행 21명(추정)은 돔 낚시를 즐기기 위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에서 해남선적 돌고래호(9.77t)를 타고 제주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제주 하추자도 신양항에 도착, 추자도 인근 섬에서 낚시했다.

반나절 낚시를 즐긴 A씨 일행은 귀가하기 위해 다시 돌고래호를 타고 오후 7시께 하추자도 신양항에 출항, 해남 남성항으로 향했다.

이날 같은 선적의 돌고래1호는 상추자도에 있는 상추자항에서 돌고래호와 같은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러나 날씨가 문제였다. 초속 9∼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파도는 2∼3m 높이로 일었다.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는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기상이 악화하자 오후 7시 38분께 돌고래호 선장 김모(46)씨에게 전화를 걸어 추자도 북쪽 끝 횡간도 옆 무인도인 녹서(노린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기상은 더욱 악화했고 돌고래1호는 결국 추자도로 회항을 결정했다.

선장 정씨는 회항하던 도중 오후 7시 44분부터 돌고래호 선장인 김씨에게 2분 간격으로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돌고래1호는 6분 뒤인 오후 7시 50분께 추자항에 도착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다.

이후 정 선장은 50분 뒤인 오후 8시 40분께 "돌고래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다.

추자안전센터는 다시 오후 9시3분께 제주해경 상황실에 신고했다.

해경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로 확인된 마지막 위치와 승선원 휴대전화의 최종 발신 위치 등을 수색했으나 6일 오전 3시 50분 현재까지 돌고래호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

제주해경과 완도해경은 경비함정 13척과 민간어선 5척 등을 동원, 추자도 인근 해상부터 항로를 따라 광범위하게 수색을 벌이고 있다.

돌고래호는 5일 오후 10시께 남성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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