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선수권 3-4위전에서 대만을 52-45으로 눌렀다.
이로써 여자농구는 대회 2,3위 팀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한다. 각 대륙별 탈락팀들이 모여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대표팀은 2007년 인천 대회 이후 8년 만의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내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했다.
지난 1일 풀리그에서 대만을 76-58로 물리쳤던 한국은 시종일관 대만을 몰아쳤다.
대만은 전방부터 치열하게 압박하는 한국의 밀착 수비에 꽁꽁 묶였다. 게다가 초반부터 김단비(15점)와 강아정(11점)의 외곽슛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3위라고 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100% 제 잘못이다. 준비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대회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대표팀은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세대교체가 이뤄진 멤버들로 구성됐다. 전반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다. 대회 전부터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다. 대한농구협회의 지원도 부실했다.
위성우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20~30분씩 뛰어본 선수가 김정은, 김단비 정도다. 안 좋게 보일 수는 있는데 선수들 격려를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하면서 이경은이 수술했던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바꿨어야 했는데 본인 욕심도 있고 뛰겠다고 해서 놔뒀다. 김정은도 종아리가 상당히 안 좋은데 뛰었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위성우 감독은 "이를 계기로 선수들이, 언니들이 그동안 이렇게 힘들었구나, 20~30분 뛰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이런 것을 알아야 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여자농구 대표팀을 지켰던 고참들의 진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번쯤은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어야 한다. 위성우 감독은 고참들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얘들로 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일본은 개최국 중국을 85-50으로 완파하고 리우올림픽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