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하하는 일본의 우토로마을을 방문했다. 우토로마을은 일제 강점기인 1941년 전라도와 경상도의 조선인 1300여 명이 강제 징용되면서 생겨난 마을. 일제는 2차 세계대전 기간 활용할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아무도 살지 않던 우토로 허허벌판으로 조선인들을 강제로 끌고 왔다.
조선인들만 사는 곳이기에 우토로는 일본 정부로부터 극심한 차별을 받았다. 수도 시설이 없어 우물을 파서 먹어야 했다. 그나마 우물도 땅을 팔수록 물이 나오지 않았다. 지대가 낮고 하수시설이 안 돼 있어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집이 침수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며 50년 넘게 우토로마을에 정착한 이들에게 1987년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린다. 일본 정부가 주민 모르게 이 마을을 매각하면서, 살고 있던 조선인들이 모두 강제 퇴거 위기에 몰린 것. 원래 살던 고향에서 이곳으로 강제로 끌려왔고, 이제는 우토로가 제2의 고향이 됐는데 강제로 쫓겨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한국에도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과 재일교포들이 성금을 모아 우토로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했고, 그 성금으로 땅을 일부 사, 지금은 150여 명이 살고 있다. 2015년 현재 강제 징용돼 살아남은 1세대는 강경남 할머니(91세) 한 명뿐. 할머니는 8세 때 고향을 떠나 80여 년을 우토로마을에서 살고 있다.
고향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며 애써 속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던 강 할머니는 하하가 준비한 영상과 사진 앨범을 보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특히 하하가 준비한 사진 중 큰 나무를 보자, “어릴 적 우리 집 옆에 있던 큰 나무이다. 그곳에서 남자들이 앉아서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다음 주 무도는 우토로마을에 이어 조선인이 강제 징용된 하시마섬을 방문한다. 하시마섬은 최근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무리하게 등재시켰던 곳. 일본정부는 이 시설을 산업화의 상징으로만 부각시켰지만,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징용돼 강도 높은 노동 속에 죽어갔던 역사는 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