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동부, 개막전만큼 주목되는 '쩐의 전쟁'

프로농구 개막전서 만나는 두 팀, 6일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결승서 전초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는 요즘 서로가 지겨울 법도 하다. 지난 2014-2015시즌의 대미를 장식한 두 팀은 9월 초 열흘 사이에 세 차례나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첫 경기는 끝났다.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대회에서 동부가 모비스를 82-67로 완파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 1,2위 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모두 결승에 올랐다. 동부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랴오닝(중국)을 62-51로 꺾고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모비스가 토크앤텍스트(필리핀)을 96-49로 완파했다. 모비스는 2승1패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1,2위 팀이 6일 결승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6일 맞대결을 2015-2016시즌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의 전초전 성격을 띄게 됐다. 모비스와 동부는 프로농구가 개막하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동부의 마음가짐은 간단하면서도 비장하다. 모비스에 질 수 없다는 것이다.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은 친선대회다.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팀 입장에서는 승패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동부는 다르다. 허웅은 "지난 시즌에 모비스에 많이 졌기 때문에 계속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만 감독도 "2경기 다 이기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의 승패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우승의 희비만큼이나 큰 상금 차이 때문이다.

우승팀에게는 3만 달러(약 3573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준우승 팀의 상금은 1만 달러(약 1191만원)다. 우승을 하면 준우승 팀보다 2400만원 정도의 상금을 더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대회 MVP는 3천 달러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는다.

농구단의 한 시즌 전체 운영비를 감안하면 상금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보통 대회 상금의 일정 부분이 선수단에게 돌아간다. 그렇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2천만원이 넘는 상금 차이는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모비스는 지난 동부전 패배의 설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어제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연습했다"고 말했고 송창용은 "전 게임에서 졌기 때문에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결승전은 오는 6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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