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195억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로 지난 3일 구속한 '강남 룸살롱 큰손' 박 모씨(48)에게서 "박 전 청장에게 세무조사를 받지 않게 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룸살롱의 큰 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박씨는 2007년~ 2013년 A룸살롱 등 유흥주점 6곳을 운영하면서 5년여 동안 매출을 허위·축소 신고해 세금 195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처장을 불러 박씨의 탈세 과정에 관여했는지, 로비를 위한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박 전 처장은 지난해 연말 정윤회씨와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의 유착 및 국정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꼽히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관련 문건을 작성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박관천 경정이 박 전 처장에게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지목했지만 본인은 부인한 바 있다.
박 전 청장은 경북 경산 태생으로 7급 국세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과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