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등 영향으로 주택연금 가입자 역대 최대될 듯

평균 월 수령액 2013년 91만원→올 7월 99만 3천원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주택가격 상승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주택연금 가입자가 2년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연간 역대 최대치인 7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기 집에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이 2007년 처음 도입됐다. 현재 가입대상은 만 60세 이상으로 돼 있다.

제도 도입 이후 2013년까지 신규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2007년 515명, 2009년 1천124명, 2011년 2천936명으로 늘다가 2013년에 5천29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가입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5천3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60대 이상 차주의 비중은 2009년말 15.1%에서 지난해 3월말 19.7%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생계자금 용도 비중은 2011년 4.9%를 저점으로 지난해 8월 12.4%까지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 김윤미 분석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주택연금 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주택연금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춤하던 주택연금 가입수가 올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주택연금 가입자는 지난해의 80%수준인 4천41명에 달한다.

매달 500여명 안팎이 가입하고 있는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가입자는 연간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금융공사 손진국 주택연금팀장은 “주택연금에 매월 약 500명이 가입하고 있다”며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개선 등으로 9월 이후 가입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약 6천5백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주택가격 상승이 주된 이유라 할 수 있다. 집값이 오르면 그만큼 월 수령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연금 평균 월수령액은 2013년 91만원, 지난해는 94만1천원이었으나 올해 7월에는 99만3천원으로 높아졌다.

은행권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해 이자수입이 줄어든 것도 주택연금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 시작인 1955년생이 올해 주택연금 가입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점도 가입자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9억원이 넘는 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대상에 포함될 예정인데다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어 가입자수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변수는 향후 부동산 경기 동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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