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저녁 6시 25분에 방송될 무한도전 특집 '배달의 무도'에서는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배달하는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한도전 전주 예고편에는 멤버 정형돈과 황광희가 유럽으로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오래 전 광부와 간호사들의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들이 등장해 파독 광부, 간호사와의 만남을 예고했다.
한국파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는 7936명,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1만 1057명이 독일에 갔다.
천만영화 '국제시장'(2014)에도 그려진 것처럼, 파독 광부들은 지하 탄광에 내려갈 때 서로에게 '그뤽 아우프'라는 독일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뤽'은 행운을, '아우프'는 바라는 것, 염원 등을 뜻하는 것으로, 지하 탄광에 내려갈 때 살아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고받던 말이다.
앞서 한국파독연합회 하대경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파독 근로자의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이 기간을 마치고 체류·노동 허가를 받아 현지에 남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사람이 많고, 유럽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남미로 옮겨간 사람도 꽤 된다"며 "한국에 돌아온 사람은 50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자신이 광부, 간호사로 외국에 갔다 왔다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광부, 간호사로 일했다는 것은 가족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자녀가 결혼을 해도 사돈에게 알리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직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저 역시 25년 만인 1996년 한국에 돌아왔지만 2013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지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로 배달지가 정해진 또 다른 멤버 유재석과 하하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 하시마 섬을 찾아 연신 눈물을 흘렸다.
군함도로도 불리는 하시마섬은 일본 나가사키현 앞바다에 있는, 초목이 거의 없이 회색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다.
이 섬에서 조선인 노무자 122명이 일제의 잔인한 침략전쟁에 쓸 석탄을 캐면서 스러져 갔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지하 1000m 갱도에서 하루 12시간의 비참한 중노동에 시달린 탓이다.
최근 하시마섬을 방문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이곳에 비치된 안내서 어디에도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이 나와 있지 않았다.
서 교수는 "일본은 정보센터 설치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발표했으면서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만들어진 안내서에도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는 등 역사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 방송에서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는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멤버 박명수의 모습도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