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추락…극장가 등급 양극화 뚜렷

자녀 동반 가족 관객 여름시장 주도…애니 등 '전체 관람가' 영화 성장세 괄목

8월 성수기 극장가의 흐름은 관람 등급을 기준으로 봤을 때 15세 이상 관람가와 전체 관람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점유율은 폭락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여름 극장가는 가족 단위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3089만 명이다. 이 가운데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의 점유율은 2466만여 명으로 80%에 달했다.


전체 관람가는 396만여 명으로 13%, 12세 이상 관람가는 198만여 명으로 6%를 차지했으며, 청소년 관람불가는 24만여 명으로 1%에 머물렀다.

15세 이상 관람가에는 '쌍천만' 기록을 세운 한국영화 '암살'과 '베테랑' 그리고 610만 관객을 통원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5)이 포진하고 있다.

전체 관람가 영화의 성장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인사이드 아웃'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가 주도했다.

김 씨는 "증가율은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가 지난해 8월(7%)과 비교했을 때 1.8배 증가해 가장 컸다"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전년 동기 5%에서 1%로 큰 감소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등락 폭은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았고, 12세 이상 관람가가 2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 씨는 "12세 관람가와 15세 관람가 등급 영화의 관계는 암살, 베테랑, 미션 임파서블5 등 기대작의 관람 등급에 따라 매년 바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8월 전체 관람가 영화의 상승과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폭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 제공)
김 씨는 "이는 관람 형태의 양극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올해 8월은 예년에 비해 휴가를 영화관에서 자녀들과 보낸 관객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관람가 영화의 증가율은 지난 7월 개봉작인 미니언즈와 인사이드 아웃이 각각 8월 관객수 4위와 6위를 기록하는 흐름으로 주도했다"며 "여기에 8월 개봉작 명탐정 코난이 전체 8위에 오르면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힘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명탐정 코난과 같은 일본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 추세는 올여름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 기반이 됐다는 것이 김 씨의 견해다.

5년 연속 여름 시장 애니메이션 5위를 이어온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다, 올해는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도 가세한 점이 그 증거다.

김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주관객층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깊이 들여다봤을 때 선택 관객이 다르다"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엄마의 선택이라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자녀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고정관객은 원작 만화와 케이블 채널에서 해당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들의 적극적인 선택에 의한 결과"라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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