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인 3살 아동이 터키 휴양지 해안가에서 파도에 휩쓸린 시신으로 발견된 사진이 전세계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난민 유입을 억제하던 영국 내에서는 정부에 대한 강한 비난이 쏟아지면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영국이 '도덕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또 "죽은 아이의 사진을 보고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팠다"고도 덧붙였다.
수천 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난민 수용은 결코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전향적인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수용 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 가디언은 캐머런 총리가 시리아 국경의 유엔(UN) 난민캠프에 머무르고 있는 일부 난민들에 한해 곧장 영국으로 넘어올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캐머런 총리는 난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과 관련해 국내외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어느 나라인지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몇몇 나라들은 그들의 도덕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영국 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