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도 '한국사 국정화' 반대 움직임…서명운동

"한국서 교과서 국정화는 헌법정신·민주주의 교육이념 배치"

역사교사와 서울대 역사교수들에 이어 역사학계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3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역사연구회를 비롯한 역사 관련 학회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연구자 선언'에 동참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원 석사 과정 이상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은 한국사 국정화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 시작됐으나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가 교육부가 이달 중 전환 여부를 결정 짓기로 하면서 다시 추진됐다.

연구회 등은 오는 8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다음 날인 9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 강당에서 역사연구자 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서 초안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헌법 정신, 자율성과 다양성 그리고 창의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교육 이념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유신체제 하에서나 가능했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즉각 중단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며 "우리의 간곡한 충고에도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우리 역사·역사교육 연구자들은 국민과 함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서울대 역사 관련 교수 34명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같은 날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천255명도 반대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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