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군이 지난 1일 검거될 당시 가방 안에 20여cm 길이의 과도를 갖고 있었다고 3일 밝혔다.
이군은 1일 자신이 다니던 양천구 ㅇ중학교에서 부탄가스 통에 불을 붙여 터뜨리고 도주하던 중 인근 마트에서 막대형 폭죽 2통을 사면서 휘발유 1.5L와 과도 1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군이 지난 6월 26일 전학간 서초구 ㅅ중학교 화장실에 불을 지르려다 실패했을 때 "불을 낸 뒤 도서관 문을 잠그고 나오는 학생들을 찌르고 싶었지만 참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폭발성물건파열죄 등의 혐의로 이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남부지법에서 이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이다.
이군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 양지훈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이군은 지난해 2월 전학간 후 왕따를 당하면서 스트레스로 우울증세를 보여왔다"며 "이군에게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변호인과의 면담에서 이군은 전학간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등 따돌림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군은 ㅅ중학교에서 불을 내려다 실패한 이후 3주간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았고, 현재도 유치장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이군의 어머니도 이군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정신과 소견서를 이날 법정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