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인만큼 최첨단 신무기 공개 여부에도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중국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둥펑(東風·DF)-21D 등 420여 개 신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앞서 취루이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는 100% 중국산이며 이중 84%가 신무기"라고 밝혔었다. 또 현지 언론들은 이날 공개될 미사일이 전체 100기가 넘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전례 없는 행사가 될 것임이 예고됐었다.
특히 중국이 개발 중인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공개된 적은 없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와 둥펑-41 등이 공개될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둥펑-31B와 둥펑-41은 기대와 달리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차세대 핵 전략미사일인 둥펑-31B는 사거리가 1만 1200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본토가 타격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사거리가 1만 4000km에 달하고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둥펑-41은 그동안 중국군이 존재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도 없어, 이날 열병식에 등장할지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됐던 무기 중 하나다.
대신 항공모함 킬러라고 불리는 초음속 대함미사일 둥펑-21D가 전격 공개됐다. 2011년 중국이 둥펑-21D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그 밖의 진행 사항은 베일에 싸여있었다.
뿐만 아니라 항공모함 1대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으로 이 미사일 1200기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주 시드니대 미국연구소 에슐리 타운셴드 연구원은 중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다른 어떤 무기보다도 중국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대륙에 접근하는 미군의 능력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같은 중거리탄도미사일 계열의 둥펑-26도 처음 공개됐으며, 둥펑-11의 개량형인 중거리 미사일 둥펑-16도 공개됐다. 아울러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km의 둥펑-31A(ICBM)도 선보였다.
이날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 2000여 명에 500여 대 무기 장비와 200여 대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열병식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군사력을 세계에 과시하고, 톈진항 폭발 및 주식시장 폭락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악재를 떨쳐내는 기회가 됐다고 일제히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