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이기홍이 할리우드 배우로 살아가는 법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사진=자료사진)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그 존재감은 다른 배우들 못지 않다.

할리우드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시아 배우들 중, 이기홍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다. 그는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현재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에서도 한국인 '민호'로 출연한다.

'민호'는 영화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의리와 리더십을 갖춘 이 캐릭터는 누구보다 뛰어난 상황판단력과 신체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민호'를 통해 이기홍이 이뤄낸 것들은 많다. 백인 배우들이 가득한 영화 속, 그는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며 치열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졌다. 뿐만 아니다. 이기홍의 활약은 할리우드가 아시아 배우에게 관습적으로 요구한 이미지를 뛰어 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기홍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하 '메이즈 러너 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할리우드 배우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한국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면서 "이번 영화에서 남성적이고 강한 역할을 맡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기홍은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의 주축인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당부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있어서 천천히 변화가 일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변화를 위해서는 배우뿐 아니라 연출가, 작가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이기홍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6살까지 한국에서 자랐다.

이기홍은 "진짜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꼭 다시 오고 싶다"면서 "한국에 대해 따뜻하고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오면 놀았던 것이 많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함께 내한한 배우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이기홍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그에게 이기홍은 '좋은' 배우이고 동시에 '좋은' 사람이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이기홍을 알고 지낸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영화 속에서는 강인하고 민첩한데 실제로는 귀엽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재능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기홍은 아시아계 미국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홍과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가 출연하는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미로를 탈출한 '러너들'이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 영화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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