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해커는 상위권 팀들에게 강했다. 1위 삼성과 네 차례 맞붙어 2승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매 경기 7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꾸준했다. 7월28일에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7이닝 2실점 호투였다. 대신 8월21일에 7이닝 1실점 호투로 삼성을 잡았다.
팀 타율 2위(3할1리), 팀 홈런 3위(142개)를 자랑하는 삼성 방망이지만, 해커를 만나면 해킹을 당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괜히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아니다"라고 짐짓 엄살을 피울 정도로 삼성은 괜히 삼성이 아니었다. 이미 네 차례나 맞붙은 경험으로 이번에는 해커를 완벽하게 해킹했다.
삼성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해커를 3이닝 7실점으로 강판시키면서 13-0 6회 강우 콜드 승을 거뒀다. 이로써 NC와 2연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73승46패를 기록, 68승2무48패가 된 2위 NC와 격차를 3.5경기까지 벌렸다.
1회초부터 해커를 두들겼다.
박한이, 박해민이 내리 아웃됐지만,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박석민이 해커의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해 삼성이 해커에게서 뽑은 첫 홈런이었다.
해커는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다시 컨디션을 추슬렀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3회초 다시 해커를 주저앉혔다. 2사 만루에서 이승엽, 채태인, 이지영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단숨에 4점을 뽑았다. 결국 4회초부터는 해커 대신 손정욱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붙은 삼성 방망이는 꺼지지 않았다. 4회초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2점, 5회초에는 박한이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초에는 박석민이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는 13-0으로 삼성이 앞선 6회초 내린 비로 강우 콜드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