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대안제시도 사실상 없는 4無 연설
-재벌개혁 언급도 겨우 노동개혁 위한 장식품 수준
-여당 대표로서 극단적인 우파적 인식을 보여준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9월 2일 (수)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전병헌> 네, 안녕하세요. 전병헌입니다.
◇ 정관용> 40분 동안 개혁이라는 단어만 73번. 1분에 1.7회 꼴로 들어갔답니다. 상당히 개혁을 강조한 대표연설, 이런 언론의 보도들이 있는데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전병헌> 야당이기 때문에 여당 대표의 연설을 관습적이고 습관적이고 폄훼하고 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쉽고 유감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민생과 국민들의 삶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집권여당 대표로서 경제위기나 민생위기 또 최근에 안보위기까지 이러한 국정의 문제나 여러 가지 어떤 실패에 대해서 최소한의 반성과 책임이 전혀 없고 남의 탓만 하는 식의 제2의 유체이탈 화법을 쓰신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아쉬움이 있고요.
◇ 정관용> 반성이 없었다?
◆ 전병헌> 네. 두번째는 책임감과 반성이 없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비전과 대안제시도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좀 유감스럽고 좀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 김무성 대표의 연설은 반성과 책임이 없다는 측면에서도 2무, 비전과 대안이 없다는 측면에서도 2무, 그래서 김무성 대표의 이번 교섭단체 연설은 몇 마디로 압축하자면 2무 2무 연설에 끝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정관용> 합하면 4무가 되는 건가요?
◆ 전병헌> 네, 그렇죠. (웃음)
◇ 정관용> 그래도 그동안 새누리당 대표로서는 거론 안 했던 재벌개혁까지 언급하고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실 만한 대목은 전혀 없습니까?
◆ 전병헌> 재벌개혁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도 보면 사실은 노동개혁을 강조하고 노동개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 재벌개혁을 장식품으로 갖다놓은 것 같다는 그런 인식을 거둘 수가 없었기 때문에 재벌개혁 문제가 이번 김무성 대표 연설의 메인 아이템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렇게 그것도 썩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 정관용> 지난번에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박수도 치고 칭찬을 많이 하셨던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 전병헌>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때와 비교해서 어떤 큰 차이가 있습니까?
◆ 전병헌> 지난번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사실 정부정책이 실패한 부분 또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가감 없이 평가하고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이른바 본인들이 전보다 보다 분발하겠다. 그리고 보다 더 개혁적이고 변화된 그런 노선을 가겠다. 그러면서도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라는 점에 있어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우리 김무성 대표님의 연설은 모든 것을 노조와 야당 탓으로 다 되돌리고 남의 탓만 하는 그런 연설이 되어서 집권당 대표로서 더더욱 원내대표보다 당 대표가 훨씬 더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것이고 또 집권여당의 정책을 주도하는 입장인데 이러한 집권여당의 정책을 주도하는 입장으로서의 비전과 대안은 없이 현재에 대한 반성이나 이런 것도 없이 무조건 이것을 노조의 탓 그리고 야당의 발목잡기 탓, 이렇게 소위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아닌가 이렇게 보이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언론의 평가들을 보면 지금 김무성 대표는 내년 총선도 의식하고 그다음에 대권주자로서 내후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면서 언론에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거론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개혁적 보수, 신보수, 이런 노선을 강하게 천명함으로써 중도층까지 잡고자 하는 전략이 이번 대표연설에 드러났다. 이런 식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전 의원 보시기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한테 개혁적 보수, 신보수에 박수 보낼 때 하고 이번에 김무성 대표의 개혁적 보수, 신보수는 다른 내용입니까?
◆ 전병헌> 저는 이번에 김무성 대표의 개혁적 보수는 그냥 포장과 레토릭에 그쳐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죠.
◇ 정관용> 말만 개혁적 보수다?
◆ 전병헌> 네. 지금 이른바 김무성 대표께서 개혁을 70여번 썼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개혁이라는 것이 청와대가 그동안 얘기한 4대 개혁에서 단 한 치의 벗어남도 없고 또 그것에 대한 실제적인 어떤 대안 제시도 그동안 청와대에서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판박이로 베껴다가 쓰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아쉬운 점이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물론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중을 반영을 하지만 거기에다가 플러스해서.
◇ 정관용> 대안이 있어야 되는데.
◆ 전병헌> 대안도 있어야 되고 또 자기 집권여당 대표로서 자기의 주장과 관점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쉬운 점이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표는 ‘극우적, 수구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렇게 비판하는데 여기에 동의하시는지요? 또 그 이유는 뭔지요?
◆ 전병헌> 아니, 지금 잠깐 말씀 드렸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민생이나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또 심지어는 가계부채와 내수불황이라는 아주 심각한 경제적 현실에 대해서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소득의 양극화와 부의 지나친 편중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이고 결과인데 이런 가계부채나 내수불황의 문제조차도 노조의 책임 탓으로 떠넘기는 인식은 심각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좀 거친 표현이긴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우파적 인식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을 하는 것이죠.
◇ 정관용> 국정교과서를 언급한 건 어떻게 보세요?
◆ 전병헌> 지금 저는 그것도 사실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 말씀을 안 드렸지만 소위 역사에 대한 문제를 하나의 획일적인 그런 역사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위험스럽고 퇴행적인 역사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역사 교과서에 국정교과서화해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역사관을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국민들에게 주입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이것 또한 시대착오적이고 소위 시대 후퇴적인, 역행적인 그런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아마 우리 문재인 대표께서도 수구적 아니냐라는 지적을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내일은 문재인 대표의 대표연설 예정되어 있죠?
◆ 전병헌> 내일은 문재인 대표가 아니고요. 지난번에 문재인 대표가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저희들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게 되었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혹시 어떤 연설이 있을지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르거나 예고된 게 없습니까?
◆ 전병헌> 기본적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김무성 대표가 어려운 경제현실에 대해서 너무 도외시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퍽퍽한 삶에 대한 문제에 대한 걱정과 현실에 대한 지적을 하고 유능한 경제 정상으로서의 해법을 제시를 하는데. 이종걸 대표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장해온 소위 경제민주화 시즌 2를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국민들께 설명하는 것이 주 기조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제민주화 시즌 1은 언제 나왔던 거죠? 시즌 2는 또 어떤 거고요?
◆ 전병헌>경제민주화 시즌 1은 지난 대선 때 대선을 앞두고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고요. 그것을 좀 더 강화하고 보다 현실화시켜서 업데이트 한 것을 저희들이 시즌 2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제민주화 시즌 2. 시청률이 많이 올라갈지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 전병헌> 많이 관심 있게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관용> 네, 고맙습니다.
◆ 전병헌>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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