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을 치른다.
라오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177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54위의 한국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분명하다. 지난 6월 상대했던 미얀마(162위)보다 순위가 낮다. 이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의 첫 번째 예선 경기인 라오스전에 시원한 대승을 기대하는 축구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은 기대를 충족할 경기 내용과 결과를 위해 싸우지만 지나간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모습이다.
하루 전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취재진과 만나 “1차적인 목표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지만 이제 아시아 팀을 이겼다고 좋아하는 수준은 넘어서야 한다"면서 "감독님의 큰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발언은 지난 6월 미얀마와 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축구 팬의 평가에 대표팀의 목표가 월드컵 예선이 아닌 본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며 여유를 갖고 대표팀을 지켜봐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패스 성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은 물론,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볼 배급을 통해 대승을 노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안정감 있게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최근에는 세계적인 강팀과 만날 기회가 없다. 예선이 아니더라도 지리적으로도 거리가 멀어 강팀이 찾아오기도 쉽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능력을 시험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역시 “팀은 물론, 선수들도 아시아뿐 아니라 강팀과 경기에서 승리해야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강팀을 이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