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감독은 "아픈데 출전하느니 이번 기회에 쉬면서 통증이 가라앉은 뒤 나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지간하면 본인이 억지로 뛰겠다고 하겠지만 아프니까 수긍하더라"면서 "오늘은 대타로도 나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도 "연속 경기 출장이 아쉽긴 하지만 완전한 컨디션을 찾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2011년 10월6일 목동 두산전 이후 1427일 만의 결장이다.
박병호는 지난 2012시즌부터 전날까지 508경기 연속 출전했다. 선발 제외도 지난해 7월12일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꾸준하게 경기를 뛰었다. "뭐니뭐니 해도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게 최고의 선수"라는 모 감독의 지론이라면 팀 공헌도는 최고였다.
전날 박병호는 넥센으로 이적해온 이후 처음으로 1루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했다. 낯선 수비 포지션과 손가락 통증에도 박병호는 시즌 47호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3득점의 괴력을 뽐냈다.
그러나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를 때린 뒤 통증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허벅지가 아프면 대타로도 나가 뛰겠지만 손가락은 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몸이 아픈 가운데 뛰는 것은 나나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넥센은 4번 타자로 유한준이 나섰다. 지난 2010년 9월9일 목동 KIA전 이후 처음이다. 3루는 장영석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