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진영이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놓고 도지사와 교육감을 동시에 소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추진본부는 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를 신청했다.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는 공병철 경남예총 회장과 김진수 서남부발전협의회장(진주문화원장),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 주외숙 경남여성단체협의회 회장, 황호영 경남노인회 수석부회장 등 5명이다.
이들은 "무상급식은 교육청의 사무이며, 교육감의 공약사항인데, 교육감은 경남도의 감사를 거부해 무상급식 중단의 원인을 불러왔고 모든 책임을 경남도에 돌리며 정치투쟁에 여념이 없다"며 "급식 파행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측근인사와 전교조 인사로 경남교육청이 박 교육감 한 사람을 위한 사적 기구로 변질되고 있다"며 "교육감이 이념 투쟁에 몰두하는 사이 아이들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감 한 사람만 물러나면 경남교육은 정상화된다"며 "전교조 교육감을 반드시 몰아내어 교육을 바로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 주민소환 추진본부는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가 교부되는대로 수임인을 최대 3만 명까지 모아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서명 목표는 50만 명으로 조만간 지역본부도 구성된다.
새누리당의 참여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합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도민의 순수한 뜻으로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추진본부는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홍 지사와 경남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과의 당정협의회에서 강기윤 도당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홍 지사 주민소환 운동 참여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시민사회에서 추진하는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참여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이며, 계속해서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새누리당에서도 이에 상응하게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상응한 대응'에 대해 "박 교육감 주민소환에 힘을 보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는 창원 정우상가에서 '경남 전역 1만인 청구서명인 달성의 날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남 전 시군에 나가 대대적인 홍 지사 주민소환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주민소환 제도는 잘못 뽑은 단체장을 주민의 손으로 소환함으로써 민주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이며 도민의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 주민소환 서명 운동은 지난 7월 24일부터 시작돼 120일간 진행된다. 오는 11월 20일까지 주민소환 충족 요건인 26만 7천여명(10%)보다 많은 40만 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