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이모(16)군은 A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초 서초구 B중학교로 전학했으며 이번 사건과 유사한 범행을 계획하다 실패했다.
이군은 지난 6월 26일 오전 11시 30분쯤 B중학교 남자화장실에 자신이 만든 화염방사기를 놓고, 바로 옆 도서관 바닥에 2ℓ의 기름을 뿌린 뒤 불을 지르려다 실패한 것.
2학년 교실 세 곳에도 부동액을 섞은 물병을 놓아두었다.
사건이 발각되자 이 군은 "도서관 통로를 모두 잠그고 아이들이 뛰쳐 나오면 흉기로 찌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학교에서 등교정지 처분을 당해 서울의 한 대안학교로 다시 전학했다.
사건 이후 B중학교의 경비가 삼엄해져, 이군은 B중학교가 아닌 A중학교를 범행 장소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군이 평소 이중인격 장애를 갖고 있어 서울 S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소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히 학교 친구들에게 폭행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본다"며 "다만 교우관계가 원만치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군은 1일 오후 1시 50분쯤 A중학교 교실에서 소형 부탄가스 통 1개를 폭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발 당시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고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충격으로 교실 창문과 출입문, 벽 일부가 부서져 복도 쪽으로 무너져내렸다.
특히 이군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투브'에 'A중 테러'라는 제목으로 부탄가스를 폭파할 무렵을 담은 동영상 2개를 올렸다.
이후 이군은 지하철 4개 호선을 번갈아 타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일부 언론과 인터뷰하며 "경찰이 나를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거나 "조승희처럼 테러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체포된 이군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