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은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의 길로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개혁적 보수로의 노선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와함께 이날 연설의 상당부분을 노동개혁에 할애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청년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다시한번 노동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특히 "전체 노동자의 10%에 불과한 노조가 기득권을 고수하면서 나머지 90%의 아픔과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대기업 정규직 강성노조가 많이 포함된 민주노총의 경우 노사정위 참여도 거부하고 파업을 일삼으면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반(反)노동개혁 세력으로 민주노총 등 노조를 지목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계는 시장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경영계는 일자리창출에 모범을 보이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노사정이 삼각편대가 되어 대승적 차원에서 대타협이 이뤄질 때 노동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교육과 금융, 재벌, 정치개혁 추진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우리 교육현장을 보면 정권과 장관에 따라, 최근에는 교육감에 따라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지역별 편향교육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교육감 직선제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현대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라고 억지를 부리는 주장은 이 땅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의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금융개혁은 정부와 정치권의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 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재벌들의 황제경영과 족벌세습경영, 후진적 지배구조에 따른 재벌일가의 다툼과 갈등은 많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최근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으로 대표되는 시대착오적 재벌구조를 타파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기업을 적대시하는 것이 정치를 잘하는 것이고, 기업 없이도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는 일부 세력의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서 김 대표는 내년에 치러질 20대 총선을 앞두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공천제)를 비롯한 국민공천제 도입을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통일재원 마련을 제안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준비 없는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이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