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101.1억 달러 흑자…41개월째 '흑자 행진'

전월 대비 20억 달러 축소…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한데 따른 불황형 흑자

(사진=자료사진)
지난 7월 경상수지가 101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내용면에서는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1억1천만달러로 전월(121억1천만 달러)보다 20억달러 축소됐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흑자규모도 624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71억1천만 달러)보다 151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41개월 연속 흑자를 내며 역대 최장 기록을 어어가고 있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980억 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7월 경상수지 흑자도 내용면에서는 좋지 않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저유가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31억4천만 달러에서 108억6천만 달러로 축소됐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0.4% 감소한 4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0.8% 감소했다.

선박,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및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보다 20.6% 감소한 37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26.3%, 2.6% 감소한 반면, 자본재 수입은 2.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타사업서비스수지 등의 개선으로 적자 규모가 전월 25억달러에서 19억2천만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 16억8천만 달러에서 12억8천만 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106.4억 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 49억9천만 달러에서 1억2천만 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증권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월 65억 달러에서 71억5천만 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6천만 달러 유출초를 보였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 증가 및 차입 상환 등으로 전월 22억4천만 달러 유입초에서 33억8천만 달러 유출초로 돌아섰다.

준비자산은 9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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