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중학교 부탄가스 폭발 용의학생 경찰에 붙잡혀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서 부탄가스 통을 터뜨리고 도주했던 중학생이 사건 발생 약 10시간 만에 검거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서울 송파구의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인근에서 중학교 3학년 이모(16)군을 긴급체포해 압송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군은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의 ㅇ중학교 교실에서 소형 부탄가스 통을 폭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발 당시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아 교실이 비어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교실 창문과 출입문, 벽 일부가 부서져 복도 쪽으로 무너져내렸다.

특히 이군은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 인터넷에 'ㅇㅇ중 테러'라는 제목으로 부탄가스를 폭파할 무렵을 담은 동영상 2개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동영상에는 이군이 비어있는 이 학교 교실에 부탄가스 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쌓아두고 종이에 불을 붙인 뒤 달아나는 영상이 담겼다.

두번째 동영상에서는 이군이 폭발 직후 학교를 촬영하며 사고 현장을 생중계하듯 묘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교실에서는 부탄가스 2통 밑에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1통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터져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지난해 3월 이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과 갈등을 빚던 끝에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군은 범행 직후 지하철을 타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도피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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