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김동철 의원과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주승용 의원이 상임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제안으로 (상임위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김 의원이 위원으로 (해당 상임위에 계속) 있기가 좀 그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갈등 끝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같은 당 노영민 의원에게 내준 김동철 의원이 노 의원과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것을 꺼려 주 의원에게 상임위 교체를 요청했고, 주 의원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임위 교체를 요청한 비노계 김동철 의원은 같은 위원회 소속 친노계인 노영민 의원과 자리싸움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 6월 당 지도부는 야당 몫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산업자원통상위원장을 둘러싼 당내 중진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례적으로 경쟁자들을 1년씩 번갈아가며 위원장을 맡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첫번째 산업자원통상위원장을 맡았던 김동철 의원이 위원장 교체 시점에 "교문위는 당시 원내대표 앞에서 (1년 뒤 교체를) 합의했지만 산자위는 한 적이 없다. 법이 정한 2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버티면서 노 의원과 감정싸움을 벌였다.
결국 이종걸 원내대표의 중재 끝에 노 의원이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됐지만 두 사람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았고, 김 의원이 상임위 교체를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상임위 교체를 검토 중인 비노계 주승용 의원 역시 같은 위원회 소속 친노계 정청래 의원과 얼굴을 붉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지난 5월 4.29 재보선 패배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던 주 의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을 친다"고 말해 주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야기했다.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여수까지 찾아가 주 의원에게 사과했고, 주 의원이 사과를 통크게 받아들였지만 주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기까지는 108일이 걸렸고 정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의 '당직 6개월 정지' 결정으로 오는 11월까지 당무에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 의원이 김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주 의원이 산업자원통상위원회로, 김 의원은 안전행정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게 돼 한 때 얼굴을 붉혔던 친노계와 비노계 양 의원이 얼굴을 마주할 일이 줄어들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된다는 것이 당 일각의 분석이다.
주 의원은 "김 의원의 (상임위 교환) 요청이 있었고, 산업통상자원위원회도 좋은 상임위이기 때문에 상임위 변경을 검토한 것"이라며 "정 의원(의 실수)을 다 용서했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며 계파갈등으로 인한 상임위 맞교환 분석을 일축했다.
정 의원 측도 "(공갈 발언)사과를 주 의원이 대승적으로 수용했고, 양 의원이 개인적으로 술자리를 하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갈등설 재점화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