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재점화

구례 지리산 케이블카 조감도 (사진=구례군 제공)
최근 정부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승인하면서 전남 구례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리산 케이블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례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는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종석대까지 3.1㎞에 이른다.

구례군은 이 구간에 군비 297억 원을 투입해 8인승 자동순환식 케이블카 38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구례군이 제시하고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의 필요성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현재 통행중인 성삼재 관통도로(지방도 861호선)에 따른 환경훼손이다.

지리산을 관통하는 성삼재 도로(1988년 개설)는 연간 이용객이 백만 명에 이르러 국립공원 전체 이용객의 2.4배, 노고단의 7백에 달한다.

특히 급경사와 급커브가 심해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5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망 7명, 중상 34명 등 모두 160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와 함께 연간 40만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소음과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고라니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의 로드킬도 연간 150여 차례에 이른다.

더불어 이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천은사 측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면서 통행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구례군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오히려 이같은 환경훼손과 갈등 요인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이미 지난 1990년에 당시 건설교통부로부터 케이블카 설치허가를 승인을 받은데다 전국의 국립공원 가운데 전남에 유일하게 케이블카가 없는 점도 당위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구례군은 이같은 주장에 따라 정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지난 2012년 제 97차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남원 등 경쟁 지자체와 단일계획 수립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구례군은 이번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계기로 지리산 케이블카 요구를 재점화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쟁지자체와의 조율과 환경단체의 반발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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